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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화가

베첼리오 티치아노

by 일조강자 2024. 1. 15.

눈부신 색채의 세계로 보는 이들을 이끌며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던, 16세기 베네치아 화파의 거장인 베첼리오 티치아노(Vecellio Tiziano, 이탈리아, 1488?~1576)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바쿠스와-아리아드네
베첼리오 티치아노, 바쿠스와 아리아드네

 

생애

티치아노는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의 피에베 디 카도레(Pieve di Cadore)에서 하급관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예술적 재능을 보인 그는, 9세쯤 베네치아에서 모자이크 기술자이자 화가였던 세바스티아노 주카토(Sebastiano Zuccato)에게 처음 회화훈련을 받았습니다. 이후 당시 베네치아의 유명한 화가였던 조반니 벨리니(Giovanni Bellini)의 작업실에 들어가 회화 수업을 받게 됩니다. 이곳에서 그의 동료이자 스승인 조르조네(Giorgione)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1513년 경부터 자신만의 공방을 운영하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고, 1515년 경에는 베네치아의 최고 화가로 자리매김했으며, 1520년대에는 그의 명성이 널리 퍼져 나가 베네치아 뿐 아니라 전 유럽에서 그에게 그림주문이 쇄도하였고, 각국의 군주와 귀족들의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그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이자 스페인의 왕인 카를 5세의 초상화를 그리고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으며, 카를 5세의 사망 후에는 그의 아들 펠리페 2세의 공식 화가가 되었고, 1543년에는 교황 바오로 3세의 공식 초상화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초상화, 우화, 종교화 등 6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제작하며 왕성한 활동을 했던 그는 베네치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화가였으나 1576년 당시 유행하던 전염병인 페스트로 사망했습니다.

 

작품

피렌체파의 조각적인 형태주의에 대해 풍부한 색채와 감각적 관능미를 추구한 베네치아파의 색채주의를 확립한 티치아노. 그는 색채의 마술사답게 그의 걸작 중의 하나인 <바쿠스와 아리아드네>에서 현란한 색감과 뛰어난 구성을 보여줍니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테세우스를 낙소스 섬에서 그리워하고 있는 미노스 왕의 딸 아리아드네의 모습과 이곳을 지나던 포도주의 신 바쿠스가 아리아드네에게 첫눈에 반해 마차에서 급히 뛰어내리는 모습의 두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그림은 대각선으로 화면을 삼각구도로 나누고, 좌측의 하늘을 배경으로 아리아드네와 바쿠스를 그려 이 둘을 돋보이게 하였습니다. 푸르고 투명한 하늘 위로 피어나는 흰 구름, 바람에 날리는 바쿠스의 진홍색 망토. 흰색, 붉은색, 청색의 대비를 보여주는 아리아드네의 옷 등이 색채의 대가다운 티치아노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맺음말

오랫동안 유화 물감의 표현력을 탐구하여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을 실험했던 그는 이론의 여지 없이 색의 거장이었습니다. 그에게 색은 형태들을 연결하며 그림 전체에 긴장감을 유발함으로써 통일성과 운동감을 만들어주는 수단이었습니다. 티치아노의 화려하고 표현력이 뛰어난 색채는 17세기 유럽의 주요 화가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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