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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화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by 일조강자 2024. 4. 9.

신체적 장애를 갖고 있었고 신경쇠약과 알코올중독으로 36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순수예술개념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양식적 혁신을 이룩함으로써 19세기 후반~20세기초 프랑스 미술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 프랑스, 1864~1901)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무랭루즈-라-굴뤼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물랭루즈-라 굴뤼

 

생애

로트렉은 남부 프랑스 알비의 유서 깊은 귀족 가문인 툴루즈 백작가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뼈가 약했던 그는 14세와 15세 때 다리 골절 사고로 인해 양쪽 다리의 성장이 멈추게 되어 평생을 지팡이에 의지하며 152cm 정도의 단신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오랜 치료와 회복 기간 중에 미술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1881년 대학입학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미술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1882년 당시 거장이었던 레옹 보나(Leon Bonnat)의 밑에서 그림을 배우고, 이어 1883년 페르낭 코르몽(Fernand Cormon)의 제자가 되었고, 코르몽의 화실에서 반 고흐나 상징주의 화가인 에밀 베르나르와 같은 미술가들과도 친분을 쌓고 영향을 받게 되나 그에게 가장 가장 큰 영향을 준 화가는 에드가 드가였습니다.

 

 

1890년 브뤼셀에서 열린 전위파 단체 '20인회'의 전시회와 파리에서 열린 '앙데앙팡전'에 출품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1991년 최초의 포스터인 <물랭 루즈-라 굴뤼>를 제작해서 주목 받았고, 이후 1892년부터는 많은 석판화를 제작했습니다. 1889년 개장한 카바레 물랭 루즈는 19세기 후반 파리 사교계의 중심지로 로트렉이 가장 즐겨 찾던 곳이었습니다. 1894년부터는 몽마르트르에 화실을 차리고 평생을 이곳에서 보내며 '몽마르트르의 기록자'라 불릴 정도로 카바레의 가수, 곡예사, 술집 종업원들의 모습들을 스케치하며 보헤미안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칵테일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할 정도로 술을 즐겼으며,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었던 그는 결국 신경쇠약과 알코올중독으로 36세의 나이로 샤토 드 말로메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작품

로트렉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피상적인 현실 묘사를 넘어 깊은 심리학적 통찰을 가지고 주제를 다루었다는 점입니다. 이제까지 전통미술에서 주제로 삼기 어려웠던 현란하고 환락적인 유흥가의 풍경을 주제로 카바레에서 일하는 가수, 곡예사, 무희, 술집 종업원들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의 작품에서는 그들의 자유분방함, 유쾌하고 명랑한 보헤미안의 모습뿐 아니라 신랄한 풍자와 동시에 뼈에 사무치는 유흥가 생활의 비애도 느낄 수 있습니다. 신체장애를 가지고 있는 로트렉 자신이 겪어야만 했던 고립감, 고독감을 그림의 대상에서도 발견하고, 이러한 점들을 부분의 세세한 묘사보다는 간결한 붓놀림으로 주제의 본질적인 속성을 포착하여 표현한 로트렉의 그림을 보는 관람자들은 이것에 공감하게 됩니다. 그의 구도는 인물의 다리가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인데, 이것은 자신의 장애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도 있지만 움직임의 본질이 드러나게 하기 위해 일부 움직임의 표현은 제거한 것으로도 불 수 있습니다.

 

 

로트렉은 질감이 옅은 유성페인트, 과슈(수용성의 아라비아고무를 섞은 불투명한 수채물감)와 템페라(안료와 매체의 혼합)를 섞은 페인트를 사용해 명확한 선과 색을 표현했습니다. 1891년 <물랭 루즈-라 굴뤼>를 시작으로 포스터 작업에 몰두하여 과감하고 파격적인 그의 포스터들은 큰 인기를 끌었고 저급하게 생각되던 포스터 미술의 위치를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맺음말

명문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평생 신체장애를 가지고 살았던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유흥가 종업원들을 그리며 알코올중독과 신경쇠약에 시달렸던 그의 보헤미안적인 인생이 평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독창적이고 강한 표현주의 스타일의 그의 작품들은 후대 미술가들에게 영향을 끼치며 현대미술 발전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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