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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화가

폴 고갱

by 일조강자 2024. 4. 17.

19세기 후반의 중요한 미술가 중 한 명인 폴 고갱(Paul Gauguin, 프랑스, 1848~1903). 그는 인상파이자 후기인상주의 화가이며, 나비파와 표현주의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황색의-그리스도
폴 고갱, 황색의 그리스도

 

생애

1848년 프랑스 파리에서 출생한 고갱은 본명 외젠 앙리 폴 고갱(Eugene Henri Paul Gauguin)이고 아버지는 진보 성향의 정치부 기자였습니다. 프랑스혁명 후 정치적 혼란기에 그의 부친은 가족들을 데리고 페루의 수도인 리마로 이주하던 중 여객선에서 항해 도중 갑작스레 심장병으로 사망합니다. 미망인이 된 어머니와 페루의 리마에서 1849년~1854년까지 어린 시절 외삼촌의 도움으로 살았던 그와 가족들은 1854년 프랑스로 돌아와 오를레앙에 정착해 어머니가 삯바느질로 생계를 꾸려갔습니다. 1865년 17세에 견습도선사가 되어 상선을 타고 지구촌 여러 곳을 여행하였습니다. 이때 각 항구를 돌며 보고 들은 문물과 어릴 적 경험했던 페루 고대문명은 고갱의 예술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872년 선원 생활을 끝내고 증권중개소의 점원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고, 1873년 25세에 덴마크 여성 메테 소피 가드와 결혼하여 슬하에 5명의 자녀를 두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되었습니다. 이 무렵 미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여 미술품 수집과 미술을 배우며 직접 그림을 그리기도 하였습니다.

 

 

 

1876년 처음 살롱에 출품하여 카미유 피사로를 사귀게 되고 폴 세잔, 에드가 드가 등과도 친분을 쌓습니다. 1883년 35세에 증권거래일을 그만두고 전업 화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1886년 그림에 전념하기 위해 당시 많은 화가들이 모이던 퐁타방(Pont-Avan)으로 이사하여 인상파풍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장식적인 화풍을 지향하였고, 1888년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일화 중 하나인 고흐와 '노란 집'에서 9주간의 동거를 합니다. 1889년 다시 퐁타방으로 가서 미술사에서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인 <황색의 그리스도>를 완성합니다. 이국적인 풍물과 원시적 생활을 동경하던 그는 1891년 남태평양의 타히티섬으로 떠나 2년간 머물며 순수한 자연의 예술을 추구합니다. 1893년 파리로 돌아온 그는 개인전을 열지만 실패하여 좌절하고, 1895년 문명사회에서 벗어나 다시 타히티로 돌아가 그가 스스로 대표작이라 말하는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를 완성하고 1903년 마르키즈제도의 히바오아섬에서 심장마비로 생애를 마쳤습니다.

 

작품

인상주의에서 벗어나 인상, 감수성, 빛의 효과, 모티브에 덜 의존하는 종합주의를 표방했던 폴 고갱은 민속 예술과 우키요에(일본 에도시대 중기에서 후기에 유행한 판화)의 영향을 받아 단색의 평평한 여백과 외곽선의 강조를 특징으로 하는 클루아조니즘(cloisonnism)에 동참하였습니다. 고갱은 그의 작품 <황색의 그리스도>에서 밝고 강렬한 원색을 써서 황금색의 예수와 들판, 청색의 아낙네들의 옷이 대비를 이루게 했으며, 두터운 외곽선으로 경계를 뚜렷하게 남겨 클루아조니즘의 정수를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외향적이고 거침이 없었던 성격의 고갱은 자신만의 주관적 해석과 상상력을 중요시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화풍을 더욱 발전시켜, 형태를 단순화하고 단일 색조를 쓰면서 각각의 색이 동등한 역할을 맡아 종교적, 상징적 요소들을 종합하는 종합주의로 발전시켰습니다. 현실세계와 정신세계의 종합을 목표로 하는 종합주의 이론은 고갱과 에밀 베르나르가 서로 확립자와 창시자로 다투다가 사이가 나빠졌다고 합니다.

 

맺음말

고갱 역시 고흐처럼 생전에 인정받지 못하고 사후에 널리 알려지게 된 예술가이지만,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두터운 붓질과 강렬한 색채, 자유로운 형태는 후기인상주의를 개척하였으며 후에 야수파와 표현주의, 입체파의 탄생에 영향을 주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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