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미술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상주의 미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9세기 중반에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간 인상주의는 기존의 보수적인 주제와 사실적인 묘사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주제를 생동감 있게 표현함으로써 서양 미술사에서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는 미술 사조입니다.
인상주의 미술의 역사
인상주의 미술의 역사는 19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시작됩니다. 그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1년에 한 번씩만 열리는 <살롱>이라 불리는 단 하나의 전람회를 통해서 화가들이 자신의 그림을 발표하였습니다. 전통적이고 보수적 성향이 강했던 <살롱>은 1863년에 참신하고 혁신적인 작품들을 대부분 낙선시켰습니다. 이에 불만을 가진 화가들이 나폴레옹 3세를 설득해 낙선 화가 전람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때 출품했던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는 기존의 원근법을 무시하고 여인이 누드로 있다는 이유로 비평가들과 대중들로부터 비난과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스캔들이 오히려 마네를 스타로 만들어 주위에 청년 화가들이 모여들게 되었습니다. "인상주의" "인상파"라는 말은 1874년 전시회에 출품했던 클로드 모네의 <인상, 해돋이>를 보고 미술 비평가인 루이 르로아가 그저 인상(Impression)을 그리는 일당이라고 비평한 데서 유래가 되었으나 오늘날 서양 미술사에서 19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미술 사조로 불리고 있습니다.
인상주의 미술의 특징
인상주의 미술의 특징은 교훈적이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재현하던 기존의 전통적인 회화 기법을 거부하고 빛의 변화에 의해 시시각각 변하는 사물의 모습을 포착하고자 하였습니다. 원근법을 무시하고 빛에 따라 변하는 사물의 인상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순간적인 빛의 변화로 피사체가 변하는 모습을 눈에 보이는 붓 터치, 시각적인 착시 효과를 이용한 색채 분할법을 사용하여 생동감 넘치는 색상을 표현하였습니다. 인상주의 미술의 또 다른 특징은 전통적인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일상적인 생활에서 그림의 주제를 찾았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야외의 햇살 아래에서 수시로 변하는 일상생활의 평범한 장면들을 현장에서 직접 그려서 생동감과 친근감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인상주의 미술의 특징은 회화에서 재현적인 사실적 묘사만이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님을 입증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빛과 색, 대상과 면의 조화와 구성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실험함으로써 후에 야수파와 표현주의 등의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었습니다.
인상주의 미술의 대표 화가
인상파라고 불리는 인상주의 미술의 대표 화가로는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프랑스, 1840~1926)를 꼽을 수 있습니다. 모네는 인상주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빛의 변화에 큰 관심을 가지고 빛의 변화에 따라 대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차이를 연구했습니다. 특히 형체가 고정적이지 않은 물, 증기, 안개등이 빛과 어우러져서 생기는 변화와 상호작용을 묘사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며 인상주의라는 말의 유래가 됐던 작품 <인상, 해돋이>와 연작인 <건초더미>, 연작 중에서 최고로 꼽히는 <수련>등이 있습니다. 그 외 다른 인상주의 화가로는 부드러운 파스텔 색채를 사용해 발레공연 장면을 주로 그린 에드가 드가(Edgar Degas, 프랑스, 1834~1917), 즐겁고 유쾌한 무도장 사람들의 모습과 아름다운 여성의 초상화를 많이 그린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프랑스, 1841~1919)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맺음말
초기에 비평가들과 대중들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인상주의 미술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주제와 표현방법, 예술가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점차 대중들의 인정과 지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인상주의는 예술의 전통적인 규범에 도전하고 새로운 시도를 함으로써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했으며 20세기 현대 미술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