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에 일어났던 서양 미술의 한 양식인 표현주의 미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독일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간 표현주의(Expressionism)는 회화, 건축, 문학, 연극, 영화 등 거의 모든 예술 형식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자연주의 경향에 반대하며 인상주의와 대립하는 모습을 보인 표현주의는 예술가의 내면에 대한 주관적 표현을 강조한 미술 사조입니다.
표현주의 미술의 역사
표현주의 미술의 역사는 1905년에서 1930년 사이에 독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표현주의라는 용어는 1911년 독일 비평가들이 처음으로 사용하였으며 일반적으로 고흐와 고갱부터 표현주의 경향이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표현주의는 자연이나 대상 외관의 시각적 특성을 재현하는 자연주의와 사실주의, 그리고 빛에 의해 시시각각 변하는 사물의 외면을 묘사하는 인상주의에 반발하여 생겨난 미술운동입니다. 표현주의 작가들은 모방(mimesis)과 재현(representation) 미술 보다 작가의 주관적 경험과 감정을 작품으로 드러내고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표현주의적 성향은 전체 미술의 역사를 살펴보면 20세기 초에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원시 미술에서도 표현주의적 성향을 띤 조형물이나 동굴벽화를 찾아볼 수 있으며 그리스 미술, 르네상스, 바로크 미술, 낭만주의 미술 심지어 인상주의 미술에서도 표현주의 미술의 성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는 표현주의 미술이 20세기 초에만 일시적으로 유행했던 것이 아닌 과거부터 현재까지 미술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표현주의 미술의 특징
표현주의 미술의 특징은 대상을 보이는 대로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아닌 작가의 주관적인 감정, 생각, 주장, 경험 등을 형상화하여 표현(expression)한다는 것입니다. 즉 작가의 자기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 내면의 어떤 것이 외적인 작품으로 형상화되어 표현된 것입니다. 표현주의 작가들은 선, 색채, 형태 등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겼고 전통적인 구도, 구성 등은 자기 내면의 감정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왜곡되었고 무시되었습니다. 표현주의 미술의 특징은 자연이나 대상이 지니고 있는 가치나 특성에 집중하지 않고 그것을 경험한 작가 자신의 내적 감정이나 느낌을 작품으로 드러내서 관람자들에게 제시하는 것입니다. 즉 작가의 자기표현입니다. 이는 지극히 주관적인 미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대상을 모방과 재현에 의해 시각화해서 주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 대상의 경험에서 느낀 감정을 강렬하게 시각화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표현주의 미술의 특징이라고 할 것입니다.
표현주의 미술의 대표 화가
표현주의 미술의 대표 화가로는 에밀 졸라와의 우정으로 유명한 폴 세잔(Paul Cezanne, 프랑스, 1839~1906)이 있습니다.
"20세기 근대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폴 세잔은 프랑스의 후기인상주의(탈인상주의) 화가로 주요 작품으로는 <붉은 조끼를 입은 소년>, <생트 빅투아르 산>, 입체주의와 야수파에 영향을 준 작품인 <목욕하는 사람들>등이 있습니다. 다음은 빈센트 반 고흐와의 친분으로도 유명하고 탈인상주의 화가로 분류되는 폴 고갱(Paul Gauguin, 프랑스, 1848~1903)입니다. 대표작으로는 미술사에서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황색의 그리스도>, 야수파나 입체파의 탄생에 영향을 준 작품인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네덜란드, 1853~1890)입니다.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고흐는 탈인상주의 화가로 분류되며 표현주의와 인상파, 야수파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그가 남긴 몇몇 작품들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까마귀가 있는 밀밭>등 900여 점의 그림들과 1100여 점의 습작들을 남겼습니다.
맺음말
미술사에서 표현주의 미술의 시작은 20세기 초라고 하지만 보이는 대로의 표현이 아닌 작가의 주관적인 해석이 가미된 표현주의 미술적 특징은 원시미술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같은 대상이라도 보는 사람의 경험, 감정 등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되고 표현될 수 있습니다. 표현주의는 원시부터 현재까지 우리 미술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