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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

by 일조강자 2024. 2. 1.

독일 태생의 벨기에 사람으로 플랑드르의 대표적 화가이며 바로크 미술의 거장으로 평가되는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 벨기에, 1577~1640)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동방박사의-경배
루벤스, 동방박사의 경배

 

생애

루벤스는 법률가이며 개신교도였던 아버지 장 루벤스(Jan Lubens)가 종교적 박해를 피해 있던, 독일 쾰른 근처 베스트팔렌 지겐에서 태어났습니다. 10세 때 아버지가 사망하자 고향인 안트베르펜(Antwerpen)으로 돌아와 라틴어 학교에 다니며 고전 교육과 가톨릭 교육을 받았습니다. 14세 무렵부터 견습생으로 미술공부를 시작하여 21세 때인 1598년 안트베르펜의 화가조합에 등록하였고, 23세 때인 1600년에 8년간 이탈리아 유학을 떠나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을 공부하며 화가의 자질을 키웠습니다. 이 당시 이미 화가로 인정받은 그는 1608년 고향으로 돌아와 이듬해 플랑드르 총독 알브레히트 대공의 궁정화가가 되었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루벤스는, 이후 많은 재단화와 교회의 천장화를 그리면서 북유럽 최고의 반종교 개혁주의 화가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5개 국어에 능통하여 외교관으로도 활동하였으며 원만하고 따뜻한 성품으로 유럽 여러 왕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화가로서 안정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았던 루벤스는 1640년 통풍으로 사망했습니다.

 

작품

플랑드르가 낳은 바로크미술의 대가인 페테르 파울 루벤스는 교회 제단화, 초상화, 풍경화, 역사화, 신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는 종교적으로 엄숙한 신화적 주제를 역동적으로 구성하며 여성의 육감적 육체와 유연한 포즈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던 명실공히 17세기 바로크 화풍을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 중 성경의 마태복음 2장 1절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는 <동방박사의 경배>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듣고 3명의 박사들이 동방에서 찾아와 마리아에게 경배를 드리고 아기 예수의 축도를 받는 장면입니다. 이 주제는 많은 서구 화가들이 작품의 소재로 삼았으며 루벤스 역시 같은 주제로 3점이나 그렸습니다. 웅장한 구도와 화려한 구성의 이 작품은 바로크를 대표하는 루벤스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루벤스는 붉은 색채를 즐겨 사용했는데 맨 왼쪽의 박사와 마리아의 의상에서 붉은색을 볼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신체 동작이 무척 극적이며 화려하고, 성스러운 순간의 장면을 역동적 인물들이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런 큰 움직임과 인물들의 규모가 바로크 회화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3명의 동방박사는 흑인, 황인, 백인의 세 대륙을 대표하는 인종으로 그려지나, 루벤스는 노인, 중년, 앳된 청년이 경배하는 모습으로 그려 인생의 3단계를 비유했습니다. 그림의 가운데와 상단에는 동방박사를 시중들던 군인들과 상인들이 가득하고, 뒤의 낙타에서 뛰어내리는 상인들의 움직임이 바닥으로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오른쪽의 아기 예수와 마리아의 공간은 풍성한 빛을 조명해 신성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바로크시대 특유의 느낌과 루벤스만의 특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맺음말

스페인과 영국 왕실, 프랑스의 마리 메디치 여왕에 이르기까지 후원을 받으며 큰 명성과 많은 부를 누렸던 루벤스는 예술가의 세계에서는 무척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외교관으로, 예술가로 화려하게 살다 간 루벤스는 빛나는 색채와 생동하는 에너지로 가득 찬 독자적인 바로크 양식을 확립한 17세기 유럽의 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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