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표현주의 미술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0~1950년까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됐던 미술운동입니다. 미국이 처음으로 세계 미술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 미술운동이며 이를 계기로 예술의 중심지가 파리에서 뉴욕으로 옮겨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추상표현주의 미술의 배경
추상표현주의 미술의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를 피해서 미국으로 망명했던 유럽 예술가들의 영향입니다. 이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법을 선보였고, 미국의 젊은 예술가들과 어울리면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유럽예술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추상적인 표현에 집중했습니다. 대상을 그대로 묘사하기보다 화가의 직관으로 뽑아내는 추상미술과, 자신이 느낀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표현주의가 더해져 추상표현주의 미술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미국의 사회적, 정치적 변화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경제는 급속도로 성장하였고, 이는 미국을 문화의 변방이 아닌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의 미술계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고 미국 미술이 세계의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추상표현주의 미술은, 미술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해 가는 상황에서 미국에서 나타난 새로운 미술의 흐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상표현주의 미술의 특징
추상표현주의 미술의 특징들 중 첫 번째는 액션페인팅입니다. 이젤 위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전통적 방법이 아닌 캔버스를 바닥이나 벽면에 고정시키고 물감통을 들고 붓고 뿌렸습니다. 붓이 아닌 막대기나 나이프, 때로는 모래나 유리가루를 뿌리거나 섞기도 했습니다. 예술가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캔버스에 표현하는 방식인 액션페인팅은 작가의 터치나 제스처 등의 움직임을 그대로 옮긴 듯한 느낌을 줍니다. 다음 특징으로는 색면추상을 들 수 있습니다. 기교를 철저히 배제하고 넓고 단순한 색면을 강조하는 색면추상은 큰 면적의 단색을 사용하여 감정과 무의식을 표현하였습니다. 이는 특히 조용하고 섬세한 감정의 표현에 효과적이었습니다. 추상표현주의 작품들은 평면적이고 비구상적이며, 전체가 균일하게 표현됩니다. 중심 구도나 방향성이 설정되어 있지 않고, 화면전체가 동일한 방법과 강도로 가득 채워집니다. 이를 통해 보는 이들이 예술가의 감정과 무의식을 경험하게 하였습니다.
추상표현주의 미술의 대표 화가
추상표현주의 미술의 대표 화가는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미국, 1912~1956), 윌렘 드 쿠닝(Willem de Kooning, 미국, 1904~1997)을 들 수 있습니다. 추상표현주의의 대표적 화가이며 액션페인팅을 창시한 잭슨 폴록은 기쁨, 슬픔, 분노 등 자신이 느끼는 내면의 감정을 캔버스 안에 들어가 분출시켰습니다. 초현실주의 자동화기법의 영향을 받은 폴록은 물감을 튀기고 뿌리는 화가의 몸짓으로 무의식의 흐름과 역동을 예술로 표현하였습니다. 44세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폴록의 일생은 많은 책과 다큐멘터리로 회고되었고 후에 미국의 문화적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넘버 1>이 있습니다. 거친 붓놀림과 강렬한 색상의 조합으로 그림 속 형상을 과장했던 추상표현주의 작가인 윌렘 드 쿠닝. 네덜란드에서 1926년 미국으로 밀항했던 쿠닝은 페인트공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피카소의 입체주의와 초현실주의의 영향을 받은 그는 잭슨 폴록과 동시대에 활동하였으나, 구상적 요소가 포함된 그의 작품은 폴록의 작품과는 구별되었습니다. 그는 추상작품에 형상이 묘사된 작품을 그린다는 이유로 대중의 관심과 악평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여인 시리즈>가 있습니다.
맺음말
추상표현주의 미술은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추상적인 표현을 중시합니다. 이는 기존의 형상미술에 대한 반발이며, 예술가의 자유로운 표현을 통한 무의식과 감정의 표현, 그로 인한 예술의 혁신을 통해 미술의 발전과 변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추상표현주의 미술의 이해는 20세기 미술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