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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

by 일조강자 2024. 2. 13.

스페인 바로크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Velazquez, 스페인, 1599~1660). 그는 스페인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화가이며 17세기 유럽회화의 중심적인 인물입니다. 그의 작품들은 인상주의, 사실주의 등 후대의 화가들에게 많은 영향과 영감을 주었습니다.

 

 

시녀들
디에고 벨라스케스, 시녀들

 

생애

벨라스케스는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세비야에서 변호사였던 아버지와 스페인 하급귀족(이달고:Hidalgo)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고 12살이 되던 해인 1611년 세비야의 예술가였던 프란시스코 파체코(Francisco Pacheco)의 견습생이 되어 5년간 회화 기법과 화가로서의 지식과 교양을 배우게 됩니다. 18세인 1617년에 화가로 독립하고 이듬해 파체코의 딸인 후아나(Juana)와 결혼하여 파체코는 그의 스승이자 장인이 됩니다. 초기의 벨라스케스는 종교화와 풍속화를 주로 그리며 1620년대 초부터 세비야에서 서서히 명성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1623년 벨라스케스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궁정화가가 되어 스페인의 새로운 왕이 된 펠리페 4세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그를 위해 평생 봉직하게 됩니다. 1628년에는 루벤스의 제의를 받아 이탈리아를 방문해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고 새로운 기법을 익힙니다. 1650년에는 두 번째로 이탈리아를 방문하여 그의 역사적 걸작인 교황 인노켄티우스 10세의 초상을 그립니다. 40여 년 동안 스페인 왕실의 궁정화가로 지낸 그는 제자를 두지 않았고 1660년 마드리드에서 병사했습니다.

 

작품

이탈리아인이 아닌 화가가 교황의 초상을 그리는 일이 드물었던 당시에 그린 <교황 인노켄티우스 10세의 초상>으로 벨라스케스는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뛰어난 초상화가가 되었으며 18세기의 고야, 19세기의 마네, 20세기의 피카소는 이 초상화에서 깊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인물의 권력을 미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의 성격을 사실적으로 그대로 담아낸 벨라스케스의 초상화에서 교황의 권위와 성격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또 다른 그의 걸작인 <시녀들>은 미술사상 가장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초상화입니다. 이 작품의 원래 제목은 '펠리페 4세의 가족'으로, 스페인 국왕의 가족 초상을 그린 것입니다. 이 작품은 구성이 납득이 어려운 방식이라는 점과 등장인물의 역할이 분명치 않다는 점 때문에 오랫동안 논란과 관심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11명의 등장인물 가운데 왕과 왕비, 마가리타공주 3명만이 왕족이고, 심지어 왕과 왕비는 그림 속의 거울 속에만 그려져 있습니다. 벨라스케스는 거울을 통해 등장할 수 없는 공간과 영역을 한꺼번에 그림 속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스냅사진처럼 '찰나의 효과'를 그림 속에서 시도한 것입니다. 이러한 실험적인 시도들로 인해 이 작품은 서양미술사상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대접받게 되었고 후에 고야, 마네, 샤갈, 피카소 등 거장들에 의해 많은 재해석을 거치게 됩니다.

 

맺음말

17세기 스페인 바로크미술을 대표하고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뛰어난 초상화가인 벨라스케스는 초상화의 모델을 왕족에 한정하지 않고 지위가 낮은 신하들의 모습 또한 그렸으며 그들에게 존엄성을 부여하고 정확한 사실주의적 감각으로 묘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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