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양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

by 일조강자 2023. 12. 29.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화가 중 한 명인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이탈리아, 1445~1510)의 생애와 화풍, 주요 작품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프리마베라-이미지
산트로 보티첼리, 프리마베라

 

생애 

15세기 중반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태어난 산드로 보티첼리의 생애에 대한 자료는 많지 않습니다. 본명은 알레산드로 디 마리아노 필리페피(Alessandro di Mariano Fillipepi)이지만 워낙 술을 좋아해서 '작은 술통'이라는 뜻의 보티첼리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금은세공사 수습생이었으나 제혁업자였던 아버지를 설득해, 1464년 마사초의 유일한 수제자로 알려진 화가 프라 필리포 리피(Fra Filippo Lippi)의 제자로 들어가 그림을 배우게 됩니다. 이후 화가이자 조각가인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Andrea del Verrocchio) 밑에서 그림을 배우며 공동작업을 하게 됩니다. 1470년 독립하여 피렌체에 자신의 공방을 차렸고, 그의 재능을 알아본 메디치 가문의 주문 작품들을 작업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됩니다. 1481년에는 교황 식스토 4세의 요청으로 로마의 바티칸궁전 시스티나 성당의 벽화를 그렸습니다. 말년의 그는 도미니코회의 수도자 지롤라모 사보나롤라(Girolamo Savonarola)에게 매료되어 자신의 작품과 사고방식에 급격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죽기 전까지 단테의 <신곡>에 삽화를 넣는 일에 전념했으나 완성하지는 못했습니다.

 

주요 작품

신플라톤주의의 영향을 받은 보티첼리는 그리스로마시대의 아름다웠던 시와 신화에 자신의 상상력을 추가하고, 파격적인 곡선, 화려한 색과 멋진 구성을 통해 재현해냄으로써 새로운 예술의 방향을 제시하려 하였습니다. 딱딱하고 엄격한 규율을 지켜야만 했던 기독교 중심의 사회 속에서 자신들이 동경하던 그리스로마시대의 문화예술을 부흥시키려 했던 르네상스 미술은 현대미술의 시작이며 유럽문화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보티첼리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프리마베라(봄)>에서 신화 속 이야기에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봄의 알레고리(Allegory:추상적인 개념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다른 구체적인 대상을 이용하여 은유적으로 의미를 전하는 표현 양식)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자신이 살던 시대와 신화적 주제들을 한 장면에 녹여내며 탐미적인 자신의 예술적 특징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다른 그의 대표작인 <비너스의 탄생>은 미술사에 영원히 기록될 기념비적인 누드화이며 초기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미술 작품 중 하나입니다. 중세의 장막을 걷어내고 완벽한 미의 상징으로 인간의 원초적 모습을 그려낸 <비너스의 탄생>은 신화를 철학적 알레고리로 변형시킨 작품입니다. 고대 비너스 상의 전형적인 콘트라포스토(contrapposto:몸무게를 한쪽 다리에 싣고 반대쪽 다리는 무릎만 약간 구부린 모습) 자세로, 또 손으로 수줍게 몸을 가리고 있는 베누스 푸디카(venus pudica, 정숙한 비너스)로 그려진 이 작품은 후세의 누드화 탄생에 큰 영감을 주게 됩니다.

 

맺음말

산드로 보티첼리의 작품에서 보이는 우아하고 기품 있는 여성들의 아름다움, 섬세하고 관능적인 선과 색채에 사람들은 매료되지만, 일부 미술사가들은 그에 대해 여전히 국제 고딕 미술을 따르고, 원근법에 관심이 없고, 비사실적이고, 감상적이라는 이유로 호의적이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서양 화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1) 2024.01.05
레오나르도 다 빈치  (1) 2024.01.04
지오토  (1) 2024.01.02
마사초  (1) 2023.12.27
프라 안젤리코  (0) 2023.12.26